만성 신부전 치료제는 단계와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SGLT2 억제제부터 투석까지 3기·4기 치료방법과 최신 약물 정보를 자세히 알아보자.
만성 신부전 치료는 신장 기능 저하 정도에 따라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초기에는 약물로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말기에는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하다. 최근 SGLT2 억제제와 비스테로이드성 MRA 같은 신약이 등장하면서 치료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단계별 치료 전략부터 최신 치료제, 신대체요법까지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자세히 알아보겠다.
1. 만성 신부전 치료 원칙
만성 신부전 치료의 핵심은 질병 진행을 늦추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한번 손상된 신장 기능은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남아 있는 신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목표다. 치료는 원인 질환 관리, 약물 치료, 식이 조절, 신대체요법으로 나뉜다.
특히 당뇨병과 고혈압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혈당과 혈압을 철저히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혈압은 130/80mmHg 이하로 유지하고, 당화혈색소는 7% 이하로 관리하면 신기능 저하 속도를 크게 늦출 수 있다. 또한 단백뇨를 줄이는 것이 신장 보호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치료의 4대 축:
- 원인 질환 관리: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 등 철저한 조절
- 약물 치료: 신장 보호 약물, 합병증 치료제 사용
- 식이 조절: 저염식, 단백질 조절, 칼륨·인 제한
- 신대체요법: 투석, 신장이식 (말기 단계)
신독성 약물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일부 항생제, 조영제 등은 신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약물 복용 전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
2. 만성 신부전 치료제 종류
만성 신부전 치료제는 크게 신장 보호 약물과 합병증 치료 약물로 나뉜다. 최근에는 SGLT2 억제제와 비스테로이드성 MRA 같은 신약이 등장하면서 치료 효과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
🔍 핵심 요약 정리
- 신장 보호 약물: ACE 억제제, ARB, SGLT2 억제제, MRA
- 합병증 치료제: 에리스로포이에틴, 비타민 D, 인 결합제, 이뇨제
- 최신 약물: 피네레논(케렌디아), 엠파글리플로진(자디앙)
2-1. 신장 보호 약물
ACE 억제제와 ARB는 만성 신부전 치료의 기본 약물이다. 이들은 신장 내 혈압을 낮추고 단백뇨를 감소시켜 신기능 저하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여러 연구에서 신장 보호 효과가 입증되어 현재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 약물 종류 | 주요 성분 | 효과 | 적용 대상 |
|---|---|---|---|
| ACE 억제제 | 라미프릴, 에날라프릴 | 단백뇨 감소, 신장 내압 감소 | 단백뇨가 있는 환자 |
| ARB | 로사르탄, 발사르탄, 텔미사르탄 | 혈압 조절, 신장 보호 | ACE 억제제 부작용 시 |
| SGLT2 억제제 | 엠파글리플로진, 다파글리플로진 | 신장 내압 감소, 염증 억제 | 당뇨병 동반 환자 |
| MRA | 피네레논 | 염증·섬유화 억제 | 당뇨병 동반 만성콩팥병 |
SGLT2 억제제는 최근 주목받는 약물이다.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지만,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하면서 신장 내압을 낮추고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발견되었다. 여러 임상연구에서 만성신부전 진행을 늦추고 심혈관 합병증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에는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게도 사용이 승인되었다. 대표 약물로는 엠파글리플로진(자디앙), 다파글리플로진 등이 있다.
피네레논(케렌디아)은 비스테로이드성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 차단제다. 기존 약물들이 혈역학적·대사적 요인을 관리했다면, 피네레논은 신장의 염증과 섬유화를 직접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으로 작용한다. 임상연구에서 CKD 진행 위험을 23% 낮추는 효과를 보였으며, 기존 치료제와 병용하여 더 나은 신장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2. 합병증 치료 약물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므로, 이를 관리하는 약물도 필수적이다. 빈혈은 만성 신부전의 흔한 합병증으로, 에리스로포이에틴(적혈구 생성 촉진제)과 철분제를 사용하여 치료한다. 에리스로포이에틴은 신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신기능 저하 시 부족해지므로 주사로 보충하게 된다.
골대사 이상도 흔하게 나타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비타민 D 활성화가 감소하고 인 배설이 저하되어 뼈가 약해진다. 비타민 D 보충제와 인 결합제(칼슘제, 세벨라머 등)를 사용하여 칼슘과 인 대사를 조절한다.
합병증별 치료제:
- 빈혈: 에리스로포이에틴, 철분제 (헤모글로빈 10-12g/dL 목표)
- 골대사 이상: 활성형 비타민 D, 인 결합제
- 고칼륨혈증: 칼륨 배설 촉진제, 저칼륨 식이
- 대사성 산증: 중탄산나트륨
- 부종: 이뇨제 (푸로세마이드 등)
이뇨제는 부종과 고혈압 조절에 사용되지만, 신기능에 따라 용량 조절이 필요하다. 특히 신기능이 크게 떨어진 경우 일반 이뇨제는 효과가 떨어지므로 강력한 루프 이뇨제를 사용하게 된다.
※ 모든 약물은 신기능에 따라 용량 조절이 필요하며,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3. 만성 신부전 3기 치료
만성 신부전 3기는 사구체여과율이 30-59인 중등도 신기능 저하 단계다. 이 시기는 합병증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적극적인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3기를 잘 관리하면 4기나 5기로의 진행을 수년에서 수십 년까지 늦출 수 있다.
원인 질환 철저한 조절이 최우선이다. 당뇨병 환자는 당화혈색소 7% 이하, 고혈압 환자는 혈압 130/80mmHg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ACE 억제제나 ARB를 사용하며, 필요시 SGLT2 억제제를 추가한다. SGLT2 억제제는 당뇨병이 있는 경우 특히 효과적이며, 신장 보호와 혈당 조절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3기 치료 핵심 전략:
| 치료 영역 | 목표 | 주요 방법 |
|---|---|---|
| 혈압 조절 | 130/80 이하 | ACE억제제/ARB, 이뇨제 |
| 혈당 조절 | 당화혈색소 7% 이하 | SGLT2억제제, 당뇨약 |
| 단백뇨 감소 | 1g/일 미만 | ACE억제제/ARB, 저염식 |
| 빈혈 관리 | 헤모글로빈 10-12 | 에리스로포이에틴, 철분제 |
| 골대사 | 인 4.5 이하 | 비타민 D, 인 결합제 |
식이 관리도 중요하다. 단백질은 하루 0.8g/kg 정도로 제한하되, 너무 줄이면 영양실조가 올 수 있어 영양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염분은 하루 5g 이하, 칼륨은 2000mg 이하로 제한한다. 정기적인 검사(3-6개월마다)로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4. 만성 신부전 4기 치료
만성 신부전 4기는 사구체여과율이 15-29인 심한 신기능 저하 단계다. 이 시기에는 약물 치료와 함께 신대체요법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5기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4기 치료의 핵심:
- 증상 조절: 요독증 증상(구역질, 구토, 식욕 부진) 적극 관리
- 엄격한 혈압 조절: 130/80mmHg 이하 유지
- 빈혈 관리: 헤모글로빈 10-12g/dL 목표, 에리스로포이에틴 주사
- 전해질 균형: 칼륨 5.5mEq/L 이하, 인 4.5mg/dL 이하
- 신대체요법 준비: 동정맥루 조성술(투석 2-3개월 전), 이식 대기 등록
식이 관리가 더욱 엄격해진다. 단백질은 하루 0.6-0.8g/kg으로 제한하고, 고품질 단백질(생선, 계란, 살코기)을 섭취한다. 염분은 하루 5g 이하, 칼륨은 2000mg 이하, 인은 800mg 이하로 제한한다. 수분 섭취는 부종 정도에 따라 조절하며, 심한 부종이 있다면 하루 1-1.5L로 제한하기도 한다.
약물 조절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기능이 크게 떨어진 상태이므로 모든 약물의 용량을 조절하거나 투여 간격을 늘려야 한다. 특히 NSAIDs, 일부 항생제, 조영제는 절대 피해야 하며, 신장으로 배설되는 약물은 감량이 필수적이다.
4기에서는 1-3개월마다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신기능 악화 속도를 파악하고, 투석 시작 시점을 결정하기 위해서다. 사구체여과율이 15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요독증 증상이 심해지면 투석을 시작하게 된다.
5. 신부전 치료방법 (신대체요법)
말기 신부전(5단계)에 이르면 약물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신대체요법이 필요하다. 신대체요법에는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이 있으며, 각각 장단점이 있어 환자의 상태와 생활 방식에 맞춰 선택하게 된다.
| 치료 방법 | 방법 | 장점 | 단점 |
|---|---|---|---|
| 혈액투석 | 주 3회, 1회 4시간, 병원 방문 | 의료진 관리로 안전, 집에서 관리 불필요 | 병원 방문 필수, 시간 구속, 혈관 관리 필요 |
| 복막투석 | 하루 4회, 집에서 투석액 교환 | 집에서 시행 가능, 시간 자유로움 | 매일 시행, 복막염 위험, 카테터 관리 필요 |
| 신장이식 | 생체/뇌사자 신장 이식 | 가장 높은 생존율, 삶의 질 향상 | 기증자 부족, 면역억제제 평생 복용 |
혈액투석은 가장 흔한 치료 방법으로, 주 3회 병원을 방문하여 혈액을 체외로 빼내 인공 신장으로 노폐물을 제거한다. 동정맥루를 투석 시작 2-3개월 전에 미리 만들어야 한다.
복막투석은 복강 내에 투석액을 넣어 복막을 통해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집에서 할 수 있어 시간적 자유도가 높지만, 스스로 관리해야 하므로 교육이 필요하다.
신장이식은 가장 이상적인 치료 방법이다. 투석보다 생존율이 높고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지만, 기증자를 찾기 어렵고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 신대체요법 선택은 신장내과 전문의, 투석실 간호사, 영양사 등 다학제 팀과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6. 만성 신부전증에 좋은 음식
만성 신부전 환자의 식이 관리는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기본 원칙은 저염식, 저단백식, 저칼륨식, 저인식이며, 신기능 단계에 따라 제한 정도가 달라진다.
권장 음식으로는 양배추, 오이, 무, 배추 등 칼륨과 인이 적은 채소와, 쌀밥, 국수 같은 탄수화물, 적정량의 고품질 단백질(생선, 계란 흰자, 살코기) 등이 있다. 반대로 피해야 할 음식은 염분이 많은 가공식품, 칼륨이 많은 바나나·오렌지·토마토·감자, 인이 많은 유제품·콜라·가공육 등이다.
다만 식이 관리는 개인의 신기능 상태, 투석 여부, 합병증 유무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므로, 구체적인 식단은 신장내과 전문의와 영양사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자세한 식이 지침과 단계별 추천 음식, 피해야 할 음식 목록은 아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자세한 내용은 "[만성 신부전증에 좋은 음식, 단계별 식이요법 완벽 가이드]" 포스트에서 확인하세요.
자주하는 질문
Q: 만성 신부전 치료제 중 가장 효과적인 약은 무엇인가요?
A: 단일 약물보다는 복합 치료가 중요하다. ACE 억제제나 ARB로 단백뇨를 줄이고, 최근에는 SGLT2 억제제나 피네레논을 추가하여 신장 보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당뇨병이 있다면 SGLT2 억제제가 특히 효과적이며, 각 환자의 상태에 맞춘 맞춤형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Q: 만성 신부전 3기에서 4기로 진행하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A: 개인차가 크지만 평균 3-7년 정도 걸린다. 원인 질환 관리를 철저히 하고 약물 치료를 잘 받으면 10년 이상 3기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당뇨나 고혈압 조절이 안 되고 단백뇨가 많으면 1-2년 내에 급격히 악화되기도 한다. 정기 검사와 적극적인 관리가 핵심이다.
Q: 투석 없이 만성 신부전을 치료할 수 있나요?
A: 초기-중기 단계에서는 약물과 식이 조절로 관리 가능하다. 1-4기까지는 투석 없이 약물 치료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그러나 5기(말기 신부전)에 이르면 신장 기능이 15% 미만으로 떨어져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하다. 조기 발견과 철저한 관리로 투석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목표다.
Q: SGLT2 억제제는 당뇨병이 없어도 복용할 수 있나요?
A: 최근에는 당뇨병이 없는 만성콩팥병 환자에서도 사용이 승인되었다. 엠파글리플로진(자디앙) 등은 신장 보호 효과가 입증되어 당뇨가 없는 환자에서도 처방이 가능해졌다. 다만 저혈당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신장내과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처방받아야 한다.
Q: 만성 신부전 환자가 피해야 할 약물은 무엇인가요?
A: NSAIDs(소염진통제), 일부 항생제, 조영제를 피해야 한다. NSAIDs는 신장 혈류를 감소시켜 신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아미노글리코사이드 항생제, CT·MRI 조영제도 신독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약국에서 약을 살 때도 반드시 신장 질환이 있음을 알리고, 모든 약물은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의 후 복용해야 한다.
글을 마치며
이번 시간에는 만성 신부전 치료제와 단계별 치료 방법을 자세히 알아보았다. ACE 억제제와 ARB 같은 기본 약물부터 SGLT2 억제제, 피네레논 같은 최신 약물까지 치료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3기에서는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로, 4기에서는 합병증 관리와 신대체요법 준비가 핵심이다.
만성 신부전은 초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로 진행을 크게 늦출 수 있는 질환이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신기능을 모니터링하고, 신장내과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약물을 복용하며, 식이 조절을 실천한다면 건강한 삶을 유지하게 된다.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더라도 투석과 이식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하므로, 희망을 잃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시길 바란다.
⚠️ 주의사항: 본 포스트는 세브란스병원, 대한신장학회,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등 공신력 있는 의료기관의 최신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별 상황에 대한 의료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으며, 개인의 건강 상태나 신기능 단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든 약물 복용과 치료 방법 선택은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와 직접 상담받으시기 바랍니다.